“한반도 둘러싼 파워 게임, 하나님께 맡기자”

입력 2020-01-06 18:28
선교통일한국협의회 회원들이 6일 서울 동작구 성진교회에서 신년하례 예배를 드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대표회장 김종국 목사)는 6일 서울 동작구 성진교회(황일동 목사)에서 신년하례 예배를 드리고 올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발표회를 가졌다.

선통협 실행위원인 이규영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2020년 한반도 정세 분석’을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이 교수는 한반도 정세의 주요소로 북·미 비핵화 협상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 한국의 북핵 위기관리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올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체제가 지속할 것으로 관망했다. 북한 내에서 핵 협상 혹은 북·미 관계를 둘러싼 정책 방향에 대한 권력 엘리트 간 이견과 내부 노선투쟁 가능성도 예상했다. 무엇보다 경제제재 장기화로 인한 북한의 경제적 압박 상황은 인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정은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실행한 지 올해 5년째 되지만, 뚜렷한 성과 부재로 지도자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규영 서강대 교수가 2일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신년하례 예배에서 2부 특강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또 이 교수는 “북·미는 북 핵실험 중단의 외교적 성과 유지를 국내 정치에 활용하고자 한층 더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빠른 시기에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선 “핵 활동 재개를 위협하면서도 미국과 전면 대화 중단은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한국이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중재자에서 촉진자로 위상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국은 미국과 동맹, 북한과 동족이라는 측면이 있으므로 북·미 관계에 있어 중재자가 되기 어려운 조건이다.

김종국 대표회장은 인사말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파워 게임’에 한국 상황이 암담하지만, 하나님이 우리 역사의 주관자가 되실 것”이라며 “우리는 주님을 신뢰하며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등과 협력해 통일 선교를 계속할 것이다. 특히 삶 속에서 탈북민을 섬기며 사랑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자”고 독려했다.

선통협은 이달 안에 진행되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정기총회에 선교단체로 가입할 예정이며 한국교회총연합회와 업무 협약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