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중고로 판매한 전용기가 미국에서 5배에 달하는 가격에 매물로 나와 일본 정부가 시세를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팔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항공자위대가 지난해 5월 옛 일본 정부 전용기(보잉 747-400) 2대를 일본 재활용업자에게 13억엔(약 141억원)에 매각했으나 이 중 1대가 최근 미국 항공기 판매 사이트에 약 2800만달러(약 328억원)에 매물로 나왔다고 6일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옛 일본 정부 전용기를 “최고 수준으로 관리됐으며 신품과 마찬가지”라고 홍보하고 있다. 1대에 70억원 남짓한 가격을 받고 팔았지만 이를 사들인 미국 기업이 약 4.7배인 328억원에 되팔려고 하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이런 상황 탓에 일본 정부 내에서 “방위성은 시장 가치를 생각하면 좋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300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아도 괜찮을 만큼 ‘신품과 마찬가지’인 전용기를 70억원인 헐값에 팔았으니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요미우리는 “일본 내에서 입찰을 했지만 미국에서 고가에 팔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는 방위성 간부의 말을 덧붙였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