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교육감협의회)가 제작한 교육자치송의 제목에 “노모, 풀버전”이란 단어가 삽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네티즌들은 교육기관의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을 비판하고 있다.
교육감협의회 유튜브 채널 ‘전국교육’은 지난달 27일 교육자치를 주장하는 노래에 맞춰 펭귄이 춤을 추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모두 함께 교육자치를 만들어 나가자는 내용이었다. 동영상 분량은 47초다. 동영상 조회 수는 6일 오후 5시 기준 13만 1487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교육자치송을 소개하는 영상의 제목은 황당했다. ‘★교육자치송★펭수8촌★춤추며★노모★풀버전★학생, 학부모함께★교육자치★중독주의!!’였다.
‘노모’는 성인 동영상에 모자이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르노 동영상 단골 연관검색어다. ‘풀버전’은 편집본이 아닌 동영상 전체가 공개됐다는 뜻이다. 이 단어는 일반 영상에도 쓰이지만 포르노 동영상 제목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포털사이트 구글에 ‘노모 풀버전’을 검색하면 “청소년에게 유해한 결과는 제외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노모’와 ‘풀버전’을 따로 검색해도 같은 문구가 등장한다. ‘노모’와 ‘풀버전’이 포르노 동영상 검색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증거다.
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노모’는 ‘노모자이크’란 뜻으로 요새 많이 쓰는 말이다. 모자이크가 있지 않은 펭귄 풀버전이란 의미로 ‘노모, 풀버전’이란 말을 제목에 넣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냥 그 말이 재미있어서 썼을 뿐”이라고도 했다.
네티즌들은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주체가 교육기관이란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저렇게 해서라도 조회 수를 늘리고 싶었나” “교육기관이 ‘야동’을 연상케 하는 제목을 적어서는 안 됐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기본법 제17조 4항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생의 존엄한 성(性)을 보호하고 학생에게 성에 대한 선량한 정서를 함양시킬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하고 실시해야 한다. 교육감협의회는 6일 동영상 제목에서 ‘노모, 풀버전’이란 단어를 뺐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