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얼음바다에 차량 30대 한꺼번에 빠진 까닭

입력 2020-01-06 17:15
5일 블라비보스토크 루스키섬 보예보다만의 얼음판이 깨지면서 차량 30여대가 바닷물에 빠졌다. 러시아 타스

러시아에서 30대가 넘는 승용차가 한꺼번에 바닷물에 빠졌다. 운전자들이 얼어붙은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이 얼음이 녹으면서 벌어진 사고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 현지 매체는 전날 오전 9시45분쯤(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보예보다만의 얼음판이 깨지면서 차량 30여대가 바닷물에 빠져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심이 얕고 사고 당시 차량에 탑승했던 이가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는 않았다.


차량들이 얼음판 아래 일부분 잠겨있다. 러시아 타스

현지 매체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일부 차들은 지붕만 간신히 보일 정도로 바닷물 속에 잠겨있다. 사정이 나은 차들도 차체가 기울어진 상태로 고정됐거나 바퀴 일부가 물에 잠겨 움직이지 못했다.

차주 대부분은 얼음낚시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토크 주변 바다는 겨울이면 꽁꽁 얼어붙기 때문에 일부 운전자들은 차를 가지고 먼바다까지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현지 매체는 설명했다.

러시아 바상사태부에 따르면 사고 지점은 해안에서 5m 떨어진 곳으로 수심은 1.5~2m로 추정된다.

현지 매체 베스티프림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사고 차량 중 29대가 바닷속에서 인양됐고 8대는 여전히 물에 잠겨 있는 상태다. 이 매체는 기상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얼음판이 수십대에 달하는 차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