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초에 한 번꼴로 119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강타하면서 구조·생활안전분야 신고가 늘었다.
소방청은 지난해 전국에서 들어온 119 신고 건수가 전년도보다 1.6% 늘어난 1156만7173건으로 파악됐다고 6일 밝혔다. 약 3초에 한 번씩 신고가 들어온 셈이다. 한국 인구 5171만명을 고려하면 국민 5명 중 1명꼴로 119에 신고를 한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해 출동 건수는 화재가 15만3281건, 구조 88만1990건, 구급 293만9400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화재출동은 3분, 구조출동은 36초, 구급출동은 11초에 한차례 꼴로 이뤄졌다.
전체 119 신고 접수건 가운데 화재·구조·구급·생활안전 등 현장 소방출동 관련 신고가 38%를 차지했다. 의료안내·민원상담은 28.7%였고 우연히 긴급전화번호가 눌리거나(오접속) 응답이 없는 경우도 25%나 됐다.
전년도와 비교해 현장출동 관련 신고가 1.2% 증가했다. 특히 구조와 생활안전 분야 신고가 각각 8%와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태풍 효과로 분석된다. 소방청은 “태풍 ‘링링’ 등 한반도를 직접 강타한 태풍이 많아 전국적으로 구조·안전조치 관련 119 신고 건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18개 시·도별로 119 신고 건수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울산(8.3%)과 경북(6.6%)이었다. 태풍 피해가 컸던 지역들이다. 두 도시 모두 신고내역 중 구조신고와 생활안전 신고가 급증했다. 반면 서울과 광주, 제주도, 인천, 세종은 전년대비 신고가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소방‧경찰‧해경 등의 긴급신고 공동대응 건수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소방에서 타 기관으로 공동대응을 요청한 건은 3.0%(1만2258건), 타 기관에서 소방으로 요청한 건은 18.3%(4만2091건)가 각각 늘었다.
소방청은 “화재·구조·구급 등 현장출동 증감 원인, 지역별 특성을 세밀하게 분석해 현장 대응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