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이 10년간 정들었던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벗고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롯데는 6일 내야수 안치홍(30)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2+2년에 최대 56억원이다. 2년간 계약금 14억2000만원, 연봉총액 5억8000만원, 옵션총액 6억원 등 총 26억원이며 2022년에 구단과 선수 모두 2년 최대 31억원에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안치홍에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안치홍은 2009년 기아에 입단한 뒤 첫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10시즌 동안 타율 0.300에 100홈런 586타점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자리 잡았다. 또한 안치홍은 세 차례 골든글러브와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기아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안치홍은 원소속팀 기아와 협상을 계속해서 해왔지만 접점을 찾지 못해 롯데와 계약을 하게 됐다. 이에 안치홍은 자신의 SNS에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기아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안치홍은 “타이거즈에서 만들었던 추억은 정말 무수하게 많다. 우승도 두 번이나 했고 골든글러브도 수상했으며 팬분들의 사랑 덕분에 올스타전도 여러 번 나갔다.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타이거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 저였다는 점에 죄송함을 떨칠 수 없다. 그래서 제 결정을 전하는 마음이 더욱 무겁다”며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새로운 팀에서 뛴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성실한 모습과 좋은 성적으로 믿음에 보답하겠다. 열정적인 롯데 팬들께 기쁨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안치홍의 손편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안치홍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 처음 발을 딛은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태어나고 자란 곳은 서울이지만 제 고향은 광주라고 느껴집니다. 타이거즈팬 여러분의 사랑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 결정을 전하는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롯데로 옮긴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가장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제가 했던 20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새벽 복잡한 마음에 혼자 집을 나가 걸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해도 타이거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 저였다는 점에 죄송함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지금까지 제게 주신 성원과 사랑에 어떻게 감사를 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타이거즈에서 만들었던 추억은 정말 무수하게 많네요. 우승도 두 번이나 했고, 골든글러브도 수상하고 팬분들의 사랑 덕분에 올스타전도 여러번 나갔습니다.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 모든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신 KIA 타이거즈 팬들과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팀에서 뛴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설레임과 많은 감정들이 공존합니다. 믿음으로 다가와주시고 방황하던 제 마음을 잡아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실한 모습과 좋은 성적으로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열정적인 롯데팬들께 기쁨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뜨거운 사직구장에서 제 모든 것을 불태워보겠습니다.
이재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