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남자’ 윤건영 “뜨겁게 시작하겠다” 총선 위해 사퇴

입력 2020-01-06 16:21
문재인 대통령이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교체하고 디지털혁신비서관을 신설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청와대 조직·기능 재편을 6일 단행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 들어 청와대 조직 진단에 따른 두 번째 조직 개편”이라며 “현행 비서실·정책실·안보실의 3실장 12수석 49비서관 체제를 유지하되, 업무 분장을 효율화하기 위해 일부 비서관의 업무와 소속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뉴시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 실장은 총선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최종 조율이 남은 상태다. 윤 실장은 페이스북에 “청와대를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며 “겸손하지만 뜨겁게 시작하겠다”고 썼다.

윤 실장 사임 이후 국정기획상황실은 국정상황실로 역할을 축소해 국정 전반의 상황과 동향 파악 업무를 맡는다. 대신 기존 연설기획비서관이 기획비서관으로 변경돼 국정 운용 기조 수립과 기획 업무를 담당한다. 국정상황실장은 이진석 현 정책조정비서관, 기획비서관에는 오종식 현 연설기획비서관이 내정됐다.
왼쪽부터 기획비서관에 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 국정상황실장에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 신남방·신북방비서관에 박진규 통상비서관,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에 이준협 일자리기획비서관, 산업통상비서관에 강성천 산업정책비서관. 연합뉴스

경제수석실 산하의 통상비서관은 경제보좌관 산하의 신남방신북방비서관으로 변경됐다. 기존 산업정책비서관은 산업통상비서관으로 변경돼 통상비서관의 업무도 맡게 된다. 정책조정비서관과 일자리기획비서관은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으로 통합됐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에는 박진규 현 통상비서관,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에는 이준협 현 일자리기획비서관, 산업통상비서관에는 강성천 현 산업정책비서관을 각각 내정됐다.

새로 생기는 자리도 있다. 우선 과학기술보좌관실 산하에 디지털혁신비서관이 신설된다. 디지털혁신비서관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을 총괄한다. 양환정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상근부회장과 조경식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3개의 담당관도 신설된다. 자치발전비서관 산하에는 국민생활 안전담당관을 신설해 교통과 어린이 안전 등 국민생활 안전 업무를 맡게 된다. 산업통상비서관 산하에 신설되는 소재·부품·장비산업담당관은 소재·부품·장비산업 지원과 육성을 담당한다. 또 국방개혁비서관 산하에는 방위산업담당관을 신설해 방위 산업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인 오는 16일 이전에 한 차례 더 인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남방정책 안착에 기여해온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총선 출마가 유력하고, 고민정 대변인도 출마를 막판 고심하고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