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일본차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2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차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10% 넘게 증가하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불매운동에 불이 붙으면서 하반기 판매율이 45% 감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해 전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24만4780대로 전년보다 6.1%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 브랜드는 총 3만6661대 팔려 전년(4만5253대)과 비교해 19.0% 감소했다.
상반기와 하반기 실적 차이가 두드러졌다. 일본차 판매는 상반기(1∼6월) 2만3482대 팔리며 전년 같은 기간(2만1285대)보다 10.3%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7∼12월)에는 1만3179대로 전년 동기(2만3968대) 대비 45.0% 감소해 크게 줄었다.
일본 브랜드 중에는 닛산이 지난해 판매 3049대로 전년(5천53대)보다 39.7% 급감했고, 도요타도 1만6774대로 36.7% 떨어졌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1만2241대)는 8.2%, 닛산의 인피니티(2천대)는 6.1% 판매가 감소했다. 혼다(8760대)는 유일하게 10.1% 증가했다.
반기 성적표로 비교하면 불매운동 전후 실적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혼다의 상반기 실적은 전년 상반기보다 94.4% 증가하며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하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8.9% 감소하며 연간 실적에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렉서스 역시 상반기 33.4% 증가, 하반기 45.2% 감소로 비슷한 패턴을 보였고, 인피니티도 상반기 3.7% 증가, 하반기 16.6% 감소 성적표를 받았다. 닛산은 상반기 25.4% 감소에서 하반기 55.2% 감소로, 토요타는 상반기 24.3% 감소에서 하반기 49.1% 감소로 각각 하반기에 판매 감소 폭이 커졌다.
다만 지난해 말 일본 브랜드들이 판매 회복을 위해 할인 등에 나서면서 12월 실적은 전년 12월과 비교해 대부분 올랐다. 혼다가 130.7% 급증한 것을 비롯해 도요타(69.6%), 렉서스(61.8%), 닛산(12.9%)이 올랐고, 인피니티만 56.5%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등록 대수를 브랜드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7만8133대로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벤츠 판매는 10.4% 늘었다. BMW는 4만4191대로 2위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렉서스는 8.2% 감소에도 3위에 올랐다.
이어 아우디(1만1930대), 도요타(1만611대), 볼보(1만570대), 지프(1만251대), 미니(1만222대) 등이 1만대 이상 판매했으며 혼다, 포드(8737대), 폭스바겐(8510대), 랜드로버(7713대), 포르쉐(4204대), 푸조(3505대)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벤츠 E300으로 1만3607대가 신규등록됐으며 벤츠 E300 4MATIC이 1만259대로 두 번째 자리에 올랐다. 이어 렉서스 ES300h(7293대),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5595대), BMW 520(5461대), 포드 익스플로러 2.3(4537대)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유럽이 18만4147대(75.2%)로 가장 많았고 일본 3만6661대(15.0%), 미국 2만3972대(9.8%) 순이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박은석 이사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 물량 부족과 감소세 등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