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 방불케 하는 CES…미래 모빌리티 한 눈에 본다

입력 2020-01-06 15:39
현대차그룹이 제시하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의 티저 이미지. 현대차그룹 제공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CES)’는 세계 최대의 가전 및 정보기술(IT) 전시회지만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몇년 새 자동차를 비롯해 부품, 전장 등 관련업체들이 기술력을 뽐내는 자리로 자리잡으면서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이 붙을만큼 위상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2020 CES’에서도 글로벌 자동차 및 관련 업계가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현대자동차는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디어 행사를 통해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최초로 공개한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바일 환승 거점(Hub) 등 세 가지 구성 요소의 긴밀한 연결성이 핵심이다.

올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발표에 나선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CES를 찾았으나 지난해엔 참석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9월 UAM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미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도 이번 CES에 참석한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자율주행 기반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S’를 선보인다.

BMW가 이번 CES에서 공개할 예정인 'i3 어반 스위트'. BMW 그룹 코리아 제공

토요타는 1인용 자율주행 콘셉트카 ‘e-4me’를 선보인다. 모빌리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미국에서 진행 중인 연구개발(R&D) 투자의 성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BMW는 자율주행이 가져올 차량 실내의 미래를 담은 콘셉트 ‘i3 어반 수트’를 공개한다. 수트(suite)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부티크 호텔 수준의 안락한 실내 분위기, 그리고 그 속에서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탑승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브랜드인 EQ의 세단 콘셉트카인 ‘비전 EQS’를 전시한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그룹 회장은 올해 CES의 기조 연설을 맡아 자동차와 사람의 연결성에 대한 비전을 얘기할 계획이다.

48인치 스크린이 적용된 바이톤의 전기차 '엠바이트' 실내. 바이톤 제공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발표도 업계의 관심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디어 행사의 포문을 연 전기차 업체 바이톤은 5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북미에서 첫 양산형 전기차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엠바이트(M-Byte)를 4만5000달러(약 5274만원) 수준으로 판매할 계획을 밝혔다. 한국GM 옛 군산공장을 인수한 국내 부품업체 명신이 바이톤과 손잡고 오는 2021년부터 엠바이트의 위탁생산을 맡기로 돼 있다.

라스베이거스=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