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드론 참수’에 대한 北 첫 반응은 “유엔헌장 위반”

입력 2020-01-06 15:26 수정 2020-01-06 17:08

북한이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공습 살해에 대해 6일 공식매체를 통해 첫 반응을 내놨다.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드다드에서 공격용 무인기를 이용해 ‘참수작전’을 실행한 지 사흘만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유엔헌장을 위반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 규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외교부장 왕이와 러시아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브가 4일 전화대화에서 이라크의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했다. 그들은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할 뿐아니라 모험적인 군사적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헸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들은 ‘무력을 사용해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의 위법행위로 지역 정세가 심히 악화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번 공격은 북한이 그동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온 ‘무인기 이용 참수작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은 주변국 고위 당국자 발언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상당히 수위를 조절한 셈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계기로 국방력 강화나 전략무기 개발 등의 명분으로 삼거나 고위 당국자 명의로 미국을 직접 비난하는 성명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