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머스(27·미국)가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했다. 유독 섬에서 강한 그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펼쳐진 이 대회에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마지막 날에 선두를 추격했고,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토머스는 6일(한국시간) 마우이섬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7494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잰더 셔플리(미국), 패트릭 리드(미국)와 함께 공동 1위로 정규 라운드를 완주했다.
우승자는 18번 홀(파5)에서 세 차례나 반복된 연장 승부로 결정됐다. 토머스와 리드는 연장 1차전에서 버디를 잡은 반면, 셔플리는 파를 치고 탈락했다. 토머스와 리드는 연장 2차전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해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늘어지는 승부에서 성패를 가른 것은 결국 집중력이었다. 리드는 다소 강하게 친 버디 퍼트로 파를 적어냈고, 토머스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잡아 우승했다.
토머스의 투어 통산 12승. 그중 절반 이상인 7승을 섬에서 수확했다. 토머스가 앞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곳은 지난해 10월 PGA 투어 더 CJ컵을 개최한 제주도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였다. 4년 전 더 CJ컵 원년을 포함해 제주도에서만 2승을 쌓았다. 바람이나 기후의 변수가 많은 섬에서 강세를 나타낼 정도로 토머스는 코스 적응력이 높고 경기력의 기복이 적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매년 새해를 여는 관문이자 전년도 PGA 투어 우승자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 격의 대회다. 출전자는 모두 34명이다. 이번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골프의 판세를 예측할 첫 번째 격전지로도 주목을 받았다. 세계 랭킹에서 상위 4명까지 출전이 허용되는 미국에서 토머스는 본선 진출은 물론 메달권에 근접한 주자로 평가된다.
한편 지난해 5월 AT&T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 자격으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강성훈은 최종 합계 이븐파 292타로 공동 25위에 랭크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