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음에도 밝은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줬던 유튜버 ‘아임뚜렛’이 투렛 증상을 과장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아임뚜렛은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안녕하세요’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어서 정말 죄송하다”며 “유튜브 컨텐츠를 만들면서 증상을 과장한 것도 사실이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일 아임뚜렛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한 네티즌은 “(아임뚜렛이) 10년 전에 틱장애가 없었는데 돈을 벌려고 연기하는 것 같다”는 댓글을 달면서 아임뚜렛이 투렛 증상을 연기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네티즌은 아임뚜렛의 본명이 홍정오이며, 지난해 2월까지 음원을 내며 활동한 래퍼라고 주장했다. 그는 “멜론에 홍정오라고 치면 곡들이 나오는데 가장 최근에 낸 앨범이 2019년 2월인데 10개월 만에 틱이 생기는 게 말이 안 된다”며 “10년 전에는 틱 장애 하나도 없었다. 그 이후로 만난 적은 없지만 10개월 전에 자작곡 랩 녹음한 것, 가사들에서 집안 형편 돈 이야기한 것, 1년 전 길에서 만났다는 친구도 틱 장애가 없었다고 말한 것을 보아 뚜렛인 척하는 것 같다”고 썼다.
이 같은 논란에 아임뚜렛은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저로 인해 다른 투렛증후군 환자분들이 상처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많은 학생들이 저의 ‘응’ ‘아잇’과 같은 음성 틱을 흉내낸다”며 유튜브 업로드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댓글 작성 기능 역시 중지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아임뚜렛은 6일 “본명이 홍정오가 맞으며 랩 활동을 했었다. (투렛 증상을) 과장한 것도 사실”이라며 제기된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만 투렛 증후군을 앓는 것은 사실이라며 처방전과 항경련제, 신경안정제 등을 인증했다.
이어 댓글을 막은 이유에 대해서는 “부모님들도 댓글을 보시기 때문에 막은 것이었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2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 한 달간 약 8000달러(약 935만원)을 벌었다”고 인증했다.
네티즌들은 아임뚜렛의 영상에 “거짓말을 해도 이런 거짓말을 하냐” “처방전 하나 가지곤 못 믿겠다. 진단서를 가져와라” “배신감 장난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독자수는 40만명에서 37만명으로 줄었다.
현재 사과 영상을 제외한 모든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