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면 누드 사진 드려요” 호주산불에 5억 보탠 여성 논란

입력 2020-01-06 14:28 수정 2020-01-06 14:31


미국의 한 여성이 호주 산불 피해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기부자에게 누드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공표한 일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선한 일을 행한 것은 긍정하지만, 이에 뒤따른 성 상품화에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여성의 누드 캠페인으로 5억원 가량의 기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부 방식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6일 뉴스닷컴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모델이자 인스타그램 스타인 케일런 워드(20)가 자신의 누드 셀카 사진으로 50만 달러(약 5억8000만원) 가량의 호주 산불 기부를 끌어냈다. 워드는 최근 ‘누드 자선가’라는 트위터 계정을 만든 뒤 대규모 산불로 어려움을 겪는 호주에 10달러 이상의 기부한 사람에게 누드 사진을 보내줄 것이라고 공지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산불 피해를 겪은 적이 있는 워드는 호주 산불 이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워드도 폭발적인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1000달러(약 117만원) 정도 기부가 있겠지 생각했는데, 나에게 ‘기부했다’고 온 트위터가 폭발할 지경이었다”고 했다. 기부 사진을 인증하고 사진을 보내는 사람을 따로 고용할 정도였다고 했다.



워드는 자신의 활동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본 가장 이타적인 노출 동기” “아이디어와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워드의 인스타그램에 악플을 달거나 계정을 신고하는 등 방법으로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번 캠페인으로 가족과 남자친구로부터 좋지 않은 소리를 들었다고 한 워드는 “아무래도 좋으니 제발 코알라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워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로, 5만명이 그의 인스타그램 소식을 전해본다. 이른바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워드는 성 노동자로도 활동 중이라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