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발표 돌연 연기…우수상 수상자 김금희는 수상 거부

입력 2020-01-06 14:00
소설가 김금희. 연합뉴스


국내 대표적인 문학상인 이상문학상 수상작이 6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갑자기 발표가 연기됐다. 문학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사에서 수상 작가들에게 한시적으로 저작권을 양도할 것을 요구해 논란을 빚은 것이 수상작 발표 연기의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문학사상사는 이날 서울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간담회를 2시간여 앞두고 돌연 행사를 취소했다.

앞서 우수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통보받은 소설가 김금희는 수상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출판사에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출판사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였다.

문학사상사가 1977년 제정한 이상문학상은 대상과 우수상 작품을 엮어 매년 1월 수상작품집을 발간하고 있다. 문학사상사는 이번에 문제가 된 규정을 삭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