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즐라탄 동상… 팬들 분노에 코 부서지고 발목 잘려

입력 2020-01-06 13:38 수정 2020-01-06 13:45
발목이 잘려 쓰러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의 동상. AP연합뉴스

스웨덴 말뫼에 세워진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의 동상이 제막식 3개월 만에 코 부위 절단에 이어 발목이 잘리는 수난을 당했다. 즐라탄이 말뫼의 라이벌 클럽인 함마르뷔의 지분을 인수한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말뫼는 즐라탄의 고향이자 데뷔팀이다.

5일 영국 BBC는 “스웨덴 말뫼의 말뫼 스타디움 외곽에 세워진 이브라히모비치의 동상이 반대자들에 의해 발목 부위가 톱질로 잘려 쓰러졌다”며 “지난해 12월에는 동상의 코 부위가 잘려나갔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동상의 머리는 티셔츠로 덮여있었고 주변에는 ‘제거하라’는 글씨가 스웨덴어로 쓰여있었다.

이 동상은 스웨덴축구협회가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20년 가까이 스웨덴 축구계를 빛낸 이브라히모비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스웨덴 말뫼에 세워졌다. 말뫼는 이브라히모비치의 고향이자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이다.

그러나 이 동상은 3개월 만에 흉물로 변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동상 건립 이후 말뫼의 라이벌 클럽 지분을 인수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분노한 팬들이 동상을 훼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동상의 코가 잘려나갔고 이번에는 발목 부위가 잘려 아예 옆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말뫼 시 스포츠국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이브라히모비치의 행동에 실망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런 파괴 행위는 존중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