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 유료 고속도로인 턴파이크에서 만원 버스가 전복된 것을 시작으로 3대의 대형 트레일러 트럭과 승용차 1대가 연쇄 사고를 일으켜 5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6일 워싱턴포스트는 전날 새벽 3시40분쯤(현지시간) 피츠버그시 동쪽 50㎞ 지점에서 일어난 연쇄 사고로 인해 7세에서 67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부상자가 속출한 한편 2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교통 당국은 사고가 난 고속도로 양방향을 모두 폐쇄했다가 이날 오후 통행을 재개했다.
사고를 낸 관광버스는 뉴저지주의 로커웨이를 출발해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를 향해 가던 중이었다고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밝혔다.
이 관광버스는 내리막길을 가다가 커브 길에서 옆으로 기울면서 도로 옆 방벽을 들이받고 굴러 넘어졌다. 뒤를 따라오던 두 대의 대형 트레일러가 이 버스를 덮쳤고 그 뒤에 세 번째 트레일러가 다시 부딪쳤다. 이 대형 차들이 얽힌 사이로 승용차 한 대도 충돌하면서 사태가 더욱 커졌다.
트레일러 트럭 중 한 대는 페덱스(FedEx) 운송 트럭이었다. 이 때문에 운반 중이던 화물이 고속도로 위에 이리저리 흩어졌다. 페덱스 본사는 사고에 대해 교통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자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모두 가족들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의 명단이나 신상정보 공개를 거절했다.
사고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날씨 등 여러 가지 요인을 두고 사고를 조사하는 중이다. 모든 조사가 끝나려면 몇 주일 또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펜실베이니아 턴파이크 회사의 칼 디페보 대변인은 이 유료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이 같은 대형 사고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정도의 큰 사고는 내가 일한 지 20년 만에 처음 본다”고 말했다.
부상자 중 31명은 인근 마운트 플레전트 시내에 있는 엑셀라 헬스 프릭 병원에 입원했고 ,어린이 1명과 어른 3명은 다른 시설로 이송됐다.
사고를 낸 관광버스에선 연말 휴가로 뉴욕 시내의 가족들을 만난 뒤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과 대학생들이 많았다. 버스 승객 중 외국 관광객들도 많아서 영어가 유창하지 못하거나 분실된 짐과 여권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지 적십자사는 환자들과 가족들의 주거 문제와 짐 문제를 도와주고 있다. 당국에서는 통역사를 물색해 부상자들의 치료 현장에 투입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