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매체, 할리우드 스타들의 ‘기생충 사랑’

입력 2020-01-06 11:49
“봉준호 감독은 걸음을 옮기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관련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보도했다. 행사는 ‘인디펜던트 스프릿 어워즈(Independent Spirit Awards)’가 주최한 이벤트였는데, NYT는 행사 분위기를 설명하면서 “많은 사람이 봉 감독에게 사진을 찍자고 청했다”고 전했다. 전날 로스앤젤레스 한 호텔에서 개최된 ‘기생충 파티’에는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톱스타와 미국 영화계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이 파티에서 봉 감독과 악수를 하면서 “기생충은 놀라운 영화”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오른쪽)와 배우 송강호가 악수를 하고 있다. 네온 트위터 화면 캡처


이렇듯 최근 미국에서는 ‘기생충’을 향한 유력 매체의 호평과 스타들의 격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1~2월 골든글로브나 아카데미 같은 영화 시상식이 잇달아 열리는데, ‘기생충’은 ‘시상식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만든 라이언 존슨 감독은 봉 감독에 대해 “그의 굉장한 팬”이라며 “이전에 비행기 앞에서 봉 감독에게 내 소개를 수줍게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에는 배우 브래드 피트가 ‘기생충’ 출연한 배우 송강호를 만나 악수하는 사진이 관심을 모았다. ‘기생충’ 미국 배급사인 네온이 트위터에 올린 이 사진에는 “송강호 팬인 브래드 피트가 송강호를 만났을 때”라고 적혀 있었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일 미국으로 출국했던 봉 감독은 당분간 미국에 머물 예정이다. 그는 다음 달 9일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