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민가에 나타난 담비… 서울 인근서 첫 발견(사진)

입력 2020-01-06 11:27
담비가 지난 5일 경기도 남양주 팔당 예봉산 자락 주택 정원에서 사람을 발견하고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인 담비 한 쌍이 서울 인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6일 연합뉴스는 전날 남양주 예봉산 자락 팔당에서 담비의 모습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담비는 떨어진 감꼭지를 먹다 사람을 발견하고 경계음을 냈다고 한다.

경기 남양주 팔당 인근에서 발견된 담비. 연합뉴스

사람을 발견하고 경계음을 내는 담비. 연합뉴스

담비의 존재를 제보한 김경옥(70)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8시30분쯤 예봉산 자락 주택 정원의 감나무에서 감꼭지를 따먹는 담비를 목격했다. 김씨가 촬영한 스마트폰 영상에는 정원을 한가롭게 뛰어다니며 서로에게 신호를 주고받는 담비 한 쌍의 모습이 담겼다.

감꼭지를 먹기 위해 감나무에 오른 담비. 연합뉴스

담비는 같은 족제빗과인 수달과 더불어 삼한 시대부터 한반도의 특산종이었다. 그러나 남획과 서식지 파괴, 쥐약 놓기 운동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 위기에 처했다.

담비는 그동안 비무장지대(DMZ)와 백두대간, 지리산 자락 등에서만 목격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전 보문산에 이어 올해 서울 인근의 남양주 팔당에서 발견됨에 따라 담비 개체 수가 늘고 서식지가 넓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물연구가 최현명(57)씨는 “국내에 서식하는 담비 모습을 이렇게 생생하게 본 것은 처음”이라며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