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사망에 대해 “올바른 결정”이었다며 “세계는 더 안전해졌다”고 밝혔다. 또 이란 지도부를 향해 “나쁜 결정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5일(현지시간) CNN, 폭스, ABC, CBS, NBC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솔레이마니를 사살한 미국의 공격에 대한 합법성을 강조했다. 그는 ABC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를 “나쁜 사람(bad guy)”라고 표현하며 미국이 그를 그의 경기장에서 제거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솔레이마니에 대해 “그는 미국에 맞서 적극적인 음모를 꾸미고 있었고 미국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가 미국을 상대로 벌여온 테러를 막기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정보 평가는 명확했다.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면 더 큰 위험을 초래했을 것”이라며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고위 지도자들은 (솔레이마니 제거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은 없었다”고 미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강한 확신을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미국에 보복해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군이 이란 내부를 공격한다면 그러한 공격은 무력분쟁 법률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시스템 안에서 행동할 것”이라며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군을 보복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실수를 해서 우리 군대, 이라크에 있는 군대나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군인들을 뒤쫓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진짜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인터뷰에서는 “이란 지도부가 나쁜 결정을 내린다면 우리는 큰 힘과 기운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서 “미국은 이미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중요한 52곳의 목표물들을 선정해 놓았으며 이란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매우 신속하고 강력하게 이들에 대한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한 것과 관련 ‘전쟁범죄인 문화유적 공격도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화 유적지를 공격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그는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것을 봤다. 모든 목표물은 합법적”이라며 “우리가 공격하는 모든 대상은 합법적인 목표가 될 것이며 미국을 방어하고 보호하는 단 하나의 임무를 갖고 설계된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주 미 의회에서 중동 사태 진전에 대해 브리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