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전 회장이 실제 숨었던 상자’ 공개된 사진

입력 2020-01-06 10:44


출국 금지 조항을 어기고 일본을 몰래 빠져나간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이 실제 몸을 숨겼던 대형 상자가 언론에 공개됐다.

TBS 등 일본 언론은 미국 일간지 더 월스트리트 저널을 인용해, 곤 전 회장이 일본을 빠져나갈 당시 숨었던 상자의 외관을 6일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일본에서 터키와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으로 출국했는데, 이스탄불까지 이 상자 안에 곤 전 회장이 있었다고 했다.

곤 전 회장이 도주하는데 사용한 상자는 음향 기기를 운반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곤 전 회장이 탄 개인 비행기에 이 상자가 아직 남아있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숨을 쉴 수 있도록 상자 바닥에 여러 개의 구멍이 나 있었다는 것이다.

터키 내무 당국은 3일 “곤 전 회장이 이스탄불 국제 공항의 화물 구역에서 항공기를 갈아탔다”고 발표했다. 곤 전 회장은 이스탄불 공항에서 상자에서 빠져나와 레바논행 항공기로 갈아탄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검찰은 곤 전 회장이 탑승 한 개인 제트기 2대를 압수하는 등, 이스탄불에서 레바논을 향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곤 전 회장은 브라질에서 태어났고, 레바논에서 자랐다. 현재 프랑스와 레바논, 브라질 시민권을 갖고 있다.

그는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일본에서 구속됐다가 10억엔(약 106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지난해 3월 풀려났다. 이후 한 달 만에 재구속된 뒤 추가 보석 청구 끝에 5억엔(약 53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그해 4월 석방됐다. 이후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일본의 사법 시스템을 무시하고 몰래 레바논으로 도주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