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기체 결함도 우려

입력 2020-01-06 10:19

소프트웨어 결함 문제로 두 차례 사고가 났던 보잉 737 맥스 여객기에서 이번엔 기체 결함 우려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운항이 정지된 737 맥스의 운항 복귀가 더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달 737 맥스의 수평꼬리날개와 연결된 배선이 합선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미연방항공청(FAA)에 보고했다.

배선 다발 두 개가 너무 가까이 배치된 탓이다. 합선이 발생해 수평꼬리날개가 오작동하면 조종사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추락이 유발될 수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보잉은 실제로 합선이 일어날 가능성 등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설령 수리가 필요하더라도 비교적 간단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잉은 737 맥스의 엔진에서도 회전날개 하나가 취약점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즉각적인 수리가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인 737 맥스는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졌다. 사고 원인으로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 등 소프트웨어 문제가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737 맥스는 미국을 비롯한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정지됐다.

보잉은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737 맥스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수정·보완했으나 하드웨어 결함 우려까지 하나둘 지적되면서 운항 복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은 FAA가 737 맥스 운항 복귀를 위한 면허 갱신을 올해 2월 이전 처리할 가능성이 작고 3월에도 처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