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엄마·8세 아들, 시신으로 발견… 별거 중인 남편이 신고

입력 2020-01-06 08:57
게티이미지뱅크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김포경찰서는 5일 오전 3시40분경 김포시 장기동 한 아파트에서 A씨(37)와 그의 어머니 B씨(62), 아들 C군(8) 등 일가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A씨 남편과 소방대원이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소방당국은 “아내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A씨 남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아파트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숨져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시신 근처에는 A씨와 B씨가 쓴 유서가 발견됐다. 경제적 어려움 등을 비관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남편과 별거 중인 상태였다.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현장에서 범죄로 의심할 만한 단서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등 3명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추가 수사를 거쳐 정확한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이들의 경제적 상황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