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하면 신속하고 완전하며 막대하게 응징”

입력 2020-01-06 08:14
트럼프, 4일에 이어 5일에도 트위터 글로 이란에 경고 메시지
트럼프 “이 게시물들은 미 의회에 통지하는 역할”
“사전 통보 없었다”는 민주당 반발도 의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교회가 개최한 ‘트럼프를 위한 복음주의자’라는 제목의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 재산에 대해 공격할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며, 불균형적인(disproportionate)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에 이어 5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제거로 이란이 “피의 보복”을 다짐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도발을 행동으로 옮길 경우 무차별적인 응징에 나설 것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보복 방식으로 ‘불균형적인’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이란의 도발에 비례적이 아니라 훨씬 더 막대한 응징을 가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미디어 게시물들은 이란이 어떠한 미국 사람 또는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그리고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는 것을 미 의회에 통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법적 고지는 의무적인 것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트위터 글은 이란에 대한 경고와 함께 미국 민주당을 향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실행하면서 의회와 상의도 하지 않고, 사전 통보도 없었다면서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에 대해 응징에 나설 경우 이들 메시지로 의회에 대한 사전 통보를 대신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에는 세 차례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에 매우 중요하고 문화적으로 매우 수준 높은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타깃으로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트위터 글에서는 “미국은 2조 달러(약 2300조원)를 군사장비 구입에 지출했다”면서 “이란이 미국 기지나 미국인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아름다운 최신 (군사)장비를 그들에게 보낼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다른 트위터 글에서는 “그들(이란)이 우리를 공격했고 우리는 반격했다”면서 “내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조언하는 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다시 공격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지금까지 당해본 적이 없는 강력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