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에 MVP까지… ‘기인’ 김기인,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입력 2020-01-05 19:05

‘기인’ 김기인이 생애 첫 우승과 대회 MVP 선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김기인의 소속팀 아프리카 프릭스는 울산 남구 KBS 홀에서 열린 2019 LoL KeSPA컵 결승전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에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승했다. 2016년 1월 창단한 아프리카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만졌다.

김기인도 프로게이머 데뷔 후 첫 우승을 경험했다. 2017년 에버8 위너스에서 데뷔한 김기인은 늘 세계 정상급 탑라이너로 꼽혔다. 그렇지만 유독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2018년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스프링 시즌에 달성한 준우승이 그의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에는 팀이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김기인도 부침을 겪었다.

김기인은 2019시즌 종료 후 자유 계약(FA) 자격을 얻었다. 그가 국내외 우승권 팀으로 이적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김기인은 본격적인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에 아프리카와 3년 재계약을 체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됐다.

KeSPA컵은 그가 아프리카와 미래를 약속한 뒤 치른 첫 대회였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기인은 4일 준결승전에서 드래곤X(DRX) 상대로 탑 캐리의 정석을 선보인 데 이어 이날 결승전에서도 날 선 경기 감각을 뽐냈다. 팀의 3대 0 승리를 이끈 그는 대회 결승전 MVP에 선정됐다.

김기인은 우승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승한 자리에서 MVP까지 타게 되어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오늘로 안주하지 않겠다. 나아가서 스프링, 서머 시즌도 더 열심히 하겠다.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까지 노리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울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