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거리 1만㎞ SLBM 개발 속도… ‘美본토 타격 가능’

입력 2020-01-05 17:45
중국의 잠수함발사탄도 미사일 시험 모습.

중국이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미국 정부에 대응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중국 해군이 지난달 서해 보하이만에서 SLBM인 쥐랑(巨浪·JL)-3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JL-3에 탑재된 탄두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고비사막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JL-3은 과거 세 차례 시험 발사 때 디젤 엔진을 단 032형 잠수함에서 발사됐으나, 이번에는 최신 원자력 추진 잠수함인 094형(진급)에서 발사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094형 잠수함은 지난 4월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칭다오에서 열린 해상 열병식 때 선두에 등장했었다.

JL-3는 사거리가 1만㎞ 이상이며, 잠수함이 서해에 머무르면서 발사해도 미 본토 전역 타격이 가능하다. 중국은 다섯 차례의 시험 발사 후 2015년 사거리 7000㎞인 JL-2를 실전 배치했다.

중국은 특히 중국군 최첨단 핵 공격 잠수함인 096형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JL-3를 개발하면서 이를 대량으로 싣고 다닐 잠수함도 함께 가동해 핵전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실전 배치된 094형은 JL-3 16대를 실을 수 있는데, 094형은 그 보다 8대가 많은 24대 정도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096형은 수중 소음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적군의 탐지를 더욱 어렵게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094형은 미국의 동급 잠수함보다 상대적으로 수중 소음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SLBM은 탐지가 어려운 바닷속에 있다는 점에서 지상이나 공중에서 발사되는 핵무기보다 훨씬 위협적이다.

중국의 핵전력 강화는 미국이 2018년 핵태세검토 보고서(NPR)에서 중국을 자국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지목하는 등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이란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