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진중권 전 교수를 비판했다.
이종걸 의원은 진중권 전 교수가 자신의 발언과 팩트를 교묘하게 비틀고 있다면서 크게 3가지 사안을 거론했다. 그는 19대 국회 당시 문재인 대표를 많이 흔들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갈등’은 있었으나 민주당 대선 후보 결정 과정에서 공정하고 감동적인 경선을 통해 후보의 방어력과 경쟁력을 키우자는 입장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종걸 의원은 “이런 제 입장을 ‘야인이 되라’는 주장이라고 진 선생께서 공격한다면 정말로 악의적인 왜곡”이라면서 “진 전생은 문 대표를 공격했던 사람이 ‘떵떵거리며’ 산다면서 해방후 친일파를 보는 것 같다고 비유했는데, (그 소식을 접한) 제가 창피해서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 전생의 글에는 저와 문 대통령 지지자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그런데 저는 필리버스터를 주도해서 20대 총선의 승기를 잡은 것 등 여러 일로 꾸준히 ‘까방권’을 받았다. 저에 대한 비토가 진 선생의 이간질이 통할만큼 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앞서 진중권 전 교수는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시절 이종걸 의원의 요구대로 당시 문재인 대표가 물러났다면 그 즉시 야인(野人)이 돼 지금은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에 계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일본 강점기에 독립운동했던 이는 탄압 받고 친일파들은 떵떵거리고 살았던 게 우리 역사의 비극이다. 그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표를 지키려 목숨 걸고 싸웠던 사람은 고생하고 ‘문재인 재신임은 박정희 유신’이라고 했던 사람은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걸 의원은 ‘조국 교수 공소 사실’을 두 번째 사안으로 거론했다. 그는 “진 전생은 삼라만상 거대담론가였던 분인데 유독 ‘조국 논쟁’에 대해서는 디테일만 이야기한다”면서 “검찰의 공소 내용이 과연 ‘보안상 공개할 수 없었던 상당한 수사 성과’에 비견된다고 평가하는가? 검찰이 개혁 요구하는 외압에 대응하려고 과잉수사, 망신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현상을 넘어서 본질을 주목한다면, 검찰의 행태는 ‘조직법력배 인디언파‘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지고 비올 때까지 ‘연장질’한 것이라고 비판받을 소지가 크다”면서 “진씨처럼 비판적 지식인을 자처했던 사람이 검찰 수사에 내포된 구조적인 문제점에는 입 닫고 조국 가족 행위만 집착하는 것은 이해불가”라고 썼다.
그는 또 진중권 전 교수가 최성해 총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교수를 동일한 잣대로 비판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종걸 의원은 “‘가오가 있는’ 진 선생은 정경심 교수를 비판하는 동일한 잣대로 처신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진 전생의 정의감과 비판의식은 최성해 총장실 앞에서 멈춘다고 경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