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1인 방송인인 양팡이 최근 인터넷 방송 제목으로 쓴 ‘중국몽’ 논란에 대해 ‘무지에서 시작된 것이며 아무런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중국몽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활을 뜻하는 말로 시진핑 주석의 대표적인 통치 이념이다. 최근 이 말은 홍콩 시위를 반대하는 뜻으로 사용되곤 했다.
양팡은 5일 유튜브에 올린 공지 글에서 “어제 서면 야방(야외방송) 도중 중국유명 sns스타분을 우연히 만나 즉석에서 같이 합방(함께 방송하는 것)을 하게 됐다”며 “중국인과 함께 방송하다보니 채팅창에 "중국진출이냐" "차이나드림"이라면서 "중국몽 가즈아"라는 채팅들이 도배되어 ‘코리아드림’ ‘아메리카드림’처럼 차이나드림이란 뜻으로 방송 제목에 '중국몽을 그려본다' 라고 방제(방송 제목)를 설정하고 방송을 약 2시간동안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 중 채팅 창에 욕설이 갑작스럽게 많아졌고, 당시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욕설 등이 담긴 채팅을 제재했다고 했다. 양팡은 “함께 방송하던 중국인분께 혹여나 제 방의 악성채팅 때문에 실례를 범하거나 상처가 될까 두려웠다”고 했다.
몇몇 시청자가 방송 제목을 바꾸자고 제안해 ‘중국몽’이라는 말을 방송 제목에서 삭제했고 방송을 마친 뒤 ‘중국몽’이 정치적 의미가 담긴 단어임을 알게됐다고 고백했다.
양팡은 “제 방송을 시청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방송에서 개인적인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일은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저는 정치적으로 중립입장이기 때문에 만일 그 뜻을 알았더라면 제목을 설정하는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9살때부터 방송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오다 보니 너무 제 자신을 돌볼 시간도 부족했고 방송만 생각하다 보니 제 감정과 정신이 멍드는 것에는 신경을 제대로 못 썼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우울할 때는 한없이 우울하고 한번씩 잘못된 생각도 가지게 되면서 판단이 흐트러질 때가 많다. 어제를 기점으로 저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돌아보게 됐다”며 상담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무지했던 저의 단어선택으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것에 대해 반성한다”며 한 차례 더 사과한 양팡은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