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챔피언 전북 현대가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보경(31)을 3년 만에 다시 영입했다. 국가대표 출신 센터백 오반석(32)으로 뒷문을 걸어 잠그고, ‘패스마스터’ 김보경으로 중원을 보강한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을 향한 질주를 가속하게 됐다.
전북은 5일 “4년 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지난해 MVP를 차지한 김보경을 재영입했다”며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최강 중원 구성이 필요하고, 그 중심에 김보경이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북은 2016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구단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 팀은 그 이후로 3년간 결승조차 진출하지 못했다. 전북은 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3연패를 달성한 K리그에서 아시아 정상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평가된다. 지난 시즌에는 16강에서 중국 상하이 상강과 2무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대 5로 밀려 탈락했다.
김보경은 전북의 아시아 패권 탈환 목표에서 중책을 맡을 자원이다. 2010년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프로로 입문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 시티, 위건 애슬레틱을 거쳐 2016년 전북에서 K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그해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기여했다.
김보경은 2017년 6월 일본 가시와 레이솔로 건너간 뒤 지난해 울산 현대에서 임대 선수로 활약했다. 신분은 불안정했지만 존재감은 누구보다 분명했다. 지난해 35경기에서 13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 결과로 K리그1 MVP를 수상했다. 전북은 시야가 넓고 패스가 정확한 김보경이 로페즈, 이승기 같은 공격진에 공을 배급해 창의적인 공격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보경의 목표는 전북의 영입 목적과 부합한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탈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전북으로 돌아와 기쁘다. 전북 팬의 열정과 성원을 잊을 수 없었다.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영광을 팬들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은 앞서 새해 첫 영입으로, 지난 1일 오반석을 영입했다. 오반석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에 차출됐고,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 198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중앙 수비수다. 오반석도 입단을 확정한 뒤 “팀의 목표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K리그 4연패를 나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