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대표 세단 그랜저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강세 속에서도 ‘동생’격인 쏘나타와 함께 1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세단의 자존심을 세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지난해 10만3349대의 판매고를 기록해 2017년,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3년 연속 국내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다. 2위 역시 현대차의 쏘나타(10만3대)로 두 차량 모두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동시에 돌파했다.
두 모델은 최근 5년간 베스트셀링카를 두고 치열한 ‘형제 대결’을 펼쳐왔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쏘나타가 더 많이 팔렸고, 2017년과 2018년에는 그랜저가 우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지난해 11월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를 출시한 그랜저가 신차판매 효과로 12월 판매량에서 약진하며 최종 경쟁에서 웃었다.
현대차 상용트럭 포터는 9만8525대로 3위를 차지했고 현대 싼타페가 8만6198대로 4위이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SUV로 등극했다. 이어 기아 카니발(6만3706대), 현대 아반떼(6만2104대), 기아 봉고(5만9017대), 기아 K7(5만5839대), 기아 쏘렌토(5만2325대), 현대 팰리세이드(5만2299대) 순으로 연간 판매량 ‘톱10’에 자리했다.
르노삼성차는 노사 갈등으로 부침을 겪으며 연간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다만 지난해 판매량이 22% 감소하는 악재 속에서도 내수시장 선방을 이끌었던 QM6가 여전히 순항하고 있는 점은 위안이다.
중형 SUV QM6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QM6’는 출시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7558대 판매를 기록했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국내 전체 SUV 시장 월간(12월) 판매 1위다. 시장 후발주자인 QM6는 2016년 가솔린 SUV 출시를 통해 ‘SUV=디젤’이라는 공식을 깨뜨리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더 뉴 QM6 역시 국내 유일 LPG SUV를 처음 선보이며 재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