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신축호텔 붕괴 최소 22명 사망… 23명 부상

입력 2020-01-05 15:54
3일 캄보디아 케프주 케프시에서 신축 건물 붕괴 사고가 일어나 최소 2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4일 발견된 한 생존자가 들것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이하 연합 로이터

캄보디아에서 신축 중이던 건물이 붕괴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5일 일간 크메르 다이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3일 오전 4시30분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남서부 케프주(州) 케프시에서 신축 중이던 7층짜리 호텔 건물이 무너졌다.


(위)건물 잔해 아래 갇혔던 한 인부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아래) 무너진 건물을 수색하며 매몰자를 찾는 중인 구조대.

이 사고로 호텔 건물을 임시숙소로 쓰던 인부와 가족 22명이 숨졌다. 구조된 2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수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당시 건물 안에는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40명 이상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당국은 구조작업에 군을 투입하고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 잔해를 옮기는 등 매몰됐을 가능성이 큰 실종자 수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조작업에는 1000명이 넘는 인원과 굴착기 12대, 기중기 4대, 구급차 10대와 소방차 5대 및 10대 이상의 덤프트럭 등이 동원됐다.

시민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밤늦게까지 구조작업을 지켜봤다. 피해 인부 친척이 가슴을 답답한 듯 두드리며 애타게 구조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전날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을 찾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진행된 구조작업 과정을 애타게 지켜봤다. 같은 날 오후에는 건물 잔해에 깔린 30대 부부가 사고 발생 2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앞서 훈센 총리는 사고 당일 밤 현장을 방문해 구조 작업을 독려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호텔 건물주는 불법 증축을 통해 허가된 5층보다 더 높은 7층 건물을 지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캄보디아에서는 신축 중인 건물에 인부와 가족이 거주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붕괴사고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6월에도 캄보디아 남서부 항구도시 시아누크빌에서 신축 중인 콘도미니엄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28명이 목숨을 잃었고 26명이 다쳤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