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매장에서 노트북을 보던 남성이 노트북을 들고 도망간 도둑을 쫓아가다 사망하는 사건이 미국에서 일어났다. 차를 타고 도망 간 도둑 일행이 남성을 차에 매달고 달렸기 때문이다.
CNN과 CBS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타벅스 노트북 강탈 사건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지난달 31일 오전 11시30분쯤 벌어졌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슈오 쩡(34)은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어떤 남성이 다가와 그의 노트북을 가지고 달아났고, 슈어 쩡은 이 남성을 쫓아갔다. 매장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 올라탄 남성을 잡기 위해 슈어 쩡도 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차량에 제대로 타지 못한 채 차는 움직였고, 슈어 쩡은 팔이 낀 채 끌려갔다.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심하게 다친 슈어 쩡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슈어 쩡은 중국에서 태어났으며, 캔자스 주립대 대학원을 다니는 학생으로, 최근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ABC7뉴스는 사고 당일은 슈어 쩡의 생일이며, 사고 소식을 접한 슈어 쩡의 부모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21, 22살의 사건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한 사람은 살인 혐의로, 다른 한 명은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 한 명이 더 있다고 판단,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