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미세먼지 관측 ‘천리안위성 2B호’ 기아나우주센터로 출발

입력 2020-01-05 15:05 수정 2020-01-05 16:04

세계최초 정지궤도 미세먼지·적조 관측 위성인 ‘천리안위성 2B호’(정지궤도복합위성 2B호) 이송이 5일 시작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는 천리안위성 2B호를 무진동 항온항습 컨테이너에 실어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남미에 있는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로 운송한다고 밝혔다. 천리안위성 2B호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편으로 출발, 6일 기아나 우주센터에 도착한다. 현지에서 상태 점검과 연료 주입, 발사체 결합 등 준비 과정을 거쳐 내달 19일 오전 7시 14분쯤(한국시간) 아리안스페이스사의 아리안(Ariane)-5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다.

발사 한 달쯤 지나 위성이 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에 안착하면 10월부터는 적조·녹조 등 해양환경 정보를, 내년부터는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정보를 관측해 국내에 보내게 된다.

천리안위성 2B호의 관측 범위는 일본에서 인도네시아 북부, 몽골 남부까지다. 여기에는 필리핀,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총 13개 국가가 포함된다.

환경부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이동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상시 관측하고, 유입 영향을 분석해 국제 대기환경 분쟁에 대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천리안위성 2B호가 다양하게 제공하는 해양관측 자료는 해양환경 보호, 수산자원 관리, 해양안전, 해양방위 등의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리안위성 2B호는 2018년 12월에 발사한 기상관측용 천리안위성 2A호의 쌍둥이 위성으로,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탑재체를 장착하고 있다. 환경탑재체는 미세먼지 등 에어로졸로 인한 광학두께(AOD)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가스상 물질(이산화질소·이산화황·포름알데히드), 기후변화 유발물질(오존·에어로졸) 등 20여가지 대기오염물질 관측이 가능한 초정밀 광학관측 위성 탑재형 장비다.

지금까지 대기환경 전용 감시를 위한 위성은 저지구 궤도용(고도 700~1000㎞)으로만 개발・운영됐으며, 정지궤도 위성은 한국의 천리안 2B호가 세계 최초다. 미국은 2022년, 유럽은 2023년 이후 발사될 예정이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앞으로도 미래 환경 쟁점에 선제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대응으로 국민들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