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1 vs S20’ 삼성전자가 ‘숫자’ 고민하는 이유

입력 2020-01-05 14:58

S11일까 S20일까.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S 스마트폰 이름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금까지 해오던 관례대로라면 11번째 모델인 다음 갤럭시S 시리즈는 갤럭시S11이 돼야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S11을 건너뛰고 갤럭시S20으로 이름을 결정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S20이 힘을 얻는 건 우선 출시연도와 제품 이름을 일치시킬 수 있는 편의성 때문이다. 2020년에 출시하는 모델을 S20으로 하면 해마다 출시하는 갤럭시S 시리즈는 출시연도와 이름이 일치한다. 기억하기도 쉽고 직관적이다.

여기에 차기 갤럭시S 시리즈가 사양 측면에서 S10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한 ‘퀀텀 점프’를 했다는 점도 강조할 수 있다.

S20은 1억800만 화소 카메라, 5배 광학 줌 등 카메라와 관련해서 최고 사양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S 모델 이름을 갤럭시S20 / S20 플러스 / S20 울트라 등 3개로 할 것이라는 추측이 외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올해의 경우 S10e / S10 / S10 플러스 / S10 5G 등이었다.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숫자를 건너뛰고 이름을 정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갤럭시 노트5를 선보이고 이듬해인 2016년 출시한 노트의 이름은 갤럭시 노트7으로 정했다. 노트6을 건너뛴 것이다. 이는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의 숫자를 일치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갤럭시S는 2010년, 노트는 2011년 처음 출시되면서 노트의 숫자가 하나씩 늦었는데, 7을 기점으로 숫자를 통일시킨 것이다.

애플도 숫자를 뛰어넘은 적이 있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8을 공개하고, 2018년에는 아이폰X과 아이폰XR을 출시했다. X은 로마숫자로 10을 의미한다. 애플에게 아이폰9는 없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SE2를 아이폰9으로 명명할 것이라는 루머도 돌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