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영입인재 4호로 고검장을 지낸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를 영입했다고 5일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법조 출신 첫 영입인사로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남 순천 출생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소 전 고검장은 1986년 사법시험 25회(사법연수원 15기)로 검사에 임관해 법무부 검찰국, 대검찰청 연구관, 법무부 검찰 1·2과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기획통'으로 꼽힌다.
대전지검장과 대구고검장을 거쳐 2013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했으며, 이후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로 3번 추천되며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7년에도 검찰총장 후보 4인 중 한 명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소 전 고검장은 검찰 퇴직 후 고질적인 전관예우 관행을 끊기 위해 대형로펌의 영입 제안을 일체 거절하고 변호사 개업도 하지 않아 법조계에 신선한 파문을 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소 전 고검장은 기자회견에서 “개인적 행복을 잠시 내려놓고 국민이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자 민주당에 입당한다”며 “정치를 통해서 반드시 이뤄야 할 미완의 과제가 있다”고 입당 소회를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한 검찰개혁 방안 ‘희망을 여는 약속- 변화전략계획’을 수립하는 일에 함께했다”며 “그때 그 미완의 검찰개혁이 아직도 제 가슴에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소 전 고검장은 “권력을 좇지 않고 정의를 실천하는 올바른 검사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는 한 검찰개혁은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는다”며 “선배로서 그들의 사명감을 지켜주고 당당한 검사로 일할 수 있는 희망을 열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