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 없는 카드 주고 “인출해와라” 살인 부른 PC방 요금 시비

입력 2020-01-05 14:08 수정 2020-01-05 16:07

PC방 종업원이 요금 결제 과정에서 시비가 붙은 손님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3일 관악구의 한 성인 PC방에서 50대 손님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혐의(살인)로 50대 남성 종업원 A씨를 4일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님 B씨는 이날 요금 결제를 하겠다며 A씨에게 카드를 주고 “20만원을 인출해오라”고 말했다. A씨가 카드를 받아들고 현금인출기에 갔지만 B씨 통장 잔고는 비어있었다. 이에 A씨는 PC방으로 돌아와 B씨에게 “나가달라”고 요구하며 시비가 붙었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흉기로 B씨를 수차례 찌른 뒤 도주했다. 당시 PC방에는 두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A씨가 도주한 뒤 지난 3일 오전 5시50분쯤 복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4일 서울 금천구의 한 거리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늘(5일) 중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