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예우 거부한 ‘하마평’ 단골 소병철…민주당 영입 4호

입력 2020-01-05 14:00 수정 2020-01-05 14:00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소병철(62) 전 대구고검장을 영입했다.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원종건씨, 김병주 전 육군대장에 이어 네 번째 인재영입이다. 김 전 대장 다음으로는 두 번째 전문가 영입이기도 하다. 소 전 고검장은 “검찰을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변화시키는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5일 소 전 고검장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소 전 고검장은 “미완의 검찰개혁이 아직도 제 가슴 속에 숙제로 남아있다”며 “선배로서 정의를 실천하는 올바른 검사들의 사명감을 지켜주고 당당한 검사로 일할 수 있는 희망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지금 검찰개혁을 엄중하게 명령하고 있다”며 “검찰에서 평생 일해 온 사람으로서 검찰개혁의 방향성을 잘 알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완수를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저의 모든 경륜과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소 전 고검장은 전남 순천 출생으로,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1986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법무부 기조실장, 대검 범죄정보 기획관, 대전지검장, 대구고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 ‘기획통’으로 2013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법복을 벗었다.

당시 전관예우 근절을 위해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소 전 고검장은 법무연수원과 순천대, 농협대에서 석좌교수를 역임하며 대학에서 윤리, 준법경영 등을 가르쳤다. 2017년에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소 전 고검장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여러 차례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퇴임 후 제안을 여러번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치는 고도의 식견과 경륜이 필요한 곳이고 저로서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해서 제안에 응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근래 검찰개혁이 국민적 화두로 등장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던 참에 제안 말씀이 있어 기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향인 전남 순천에서의 출마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지역구 출마라든지, 비례대표라든지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은 없다. 검찰개혁이 가장 중요한 시대적 현안으로 떠올라서 입당하게 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소 전 고검장은 “출마와 상관없이 저의 고향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며 “순천은 생태환경 부문에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전통적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중심 도시라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설 전후로 인재영입 발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민주당은 오는 7일 인재영입 1·2호 최혜영 교수, 원종건씨에 이어 세번째 청년 인재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