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북 정읍에서 발생한 이삿짐센터 살인사건 피의자 성치영(48)씨의 이름과 얼굴이 11년 만에 공개됐다.
경찰청은 성씨 등 2020년 상반기 공개수배 대상자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담긴 전단 2만장을 전국 관공서 등에 게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성씨는 키 164㎝의 왜소한 체격으로 전라도 말씨를 쓴다.
성씨는 2009년 4월 20일 정읍의 한 이삿짐센터 사무실에서 센터 업주의 동생인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일 A씨는 성씨에게 “빌려 간 50만원을 갚으라”고 독촉했다. 파산 상태였던 성씨와 A씨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이후 A씨가 실종됐다.
다음 날 A씨의 형은 동생이 출근하지도 않고 휴대전화도 꺼져 있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삿짐센터 사무실에서는 혈흔이 발견됐다.
성씨는 경찰로부터 A씨 실종과 관련이 있다는 의심을 받았지만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성씨는 2009년 4월 25일 가족에게 “머리를 식히고 오겠다”는 말을 남긴 뒤 도주했다.
A씨는 실종 5년 만인 2014년 7월 이삿짐센터 사무실에서 약 3㎞ 떨어진 공사장 폐정화조에서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10여 군데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고가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성씨와 관련한 제보를 당부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