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와이뮤직 윤동환 대표가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한 심경을 밝히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를 본 소속 가수 정준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차트에 오르지 못해 슬픈 적은 없었다”며 위로했다.
4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가요계를 흔든 음원 사재기 의혹을 파헤쳤다. 방송 말미에 엠와이뮤직 윤동환 대표가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뮤지션들이 혼란스러워한다. 앨범을 냈는데 반응이 없으면 ‘내가 지금 음악을 잘못하고 있나?’ ‘내가 이제 끝났나 보다’라고 생각한다”며 “제작자 입장에서는 ‘내가 무능해서 이 앨범을 사람들한테 알리지 못한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어 “정말로 공정하게 판단이 되는 거면 그냥 겸허하게 받아들일 텐데 그 부분이 어떻게 보면 억울하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표의 엠와이뮤직엔 가수 정준일과 디어클라우드가 소속돼 있다.
정준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을 시청 중인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정준일은 처음 함께 일을 하자고 제안할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10년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1위 한번 해본 적 없지만 다행히 많은 선후배님이 불러준 덕분에 히트한 노래 한 곡으로 지난 10년을 노래한 가수지만 한 번도 형이 부끄럽다거나 형의 노력이 헛되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한 정준일은 “결국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별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한 정준일은 “나는 언젠가 잊혀질거고 노래를 잘 못 하게 될 거다. 작곡 능력과 글 쓰는 마음도 예전 같지 않은 것을 형이 더 잘 알지 않냐”고 했다.
이어 정준일은 “늘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그게, 모든 문제와 불행한 결과가 나로부터 온다는 게 힘든 거지 단 한 순간도 차트같은 것에 오르지 못해 슬픈 적은 없었다”며 “우리 하던 대로 하자. 많지 않지만 좋은 사람들만 보고 내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만 보고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는 마지막에 “울지마. 내가 많이 울어봐서 아는데 그거 진짜 안 멋있어. 후져”라며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윤 대표가 자신의 소속사 대표라고 밝혔다.
정준일은 밴드 메이트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2011년 첫 솔로앨범 ‘Lo9ve3r4s’를 발표하며 공식 데뷔했다. tvN 드라마 ‘도깨비’ OST ‘첫 눈’을 불러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그는 지난해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9주년 기념 첫 공식 주제가 ‘좋아’를 작사 작곡해 화제를 모았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