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병상생일 맞는 이건희 회장… 소리 등 외부 자극에 반응

입력 2020-01-05 11:27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014년 1월 9일 생일 당시 모습. 이 회장은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자신의 73번째 생일을 맞아 사장단 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주재했다. 뉴시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오는 9일 7번째 병상 생일을 맞는다.

5일 재계와 복수의 삼성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현재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이다. 건강 상태가 특별히 악화하지 않았고, 이전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이 일어나 인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다음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으면서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실로 옮겨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이건희 회장은 의식은 없다. 그러나 인공호흡기나 특수 의료장비 없이 자가 호흡을 한다고 알려졌다. 주로 병상에 누워서 지내지만 의료진이 자주 휠체어를 태워 복도를 산책시키거나 신체 일부를 일으켜 세워 마사지해주는 등 운동 요법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접촉이나 소리 등 외부 자극에 반응해 음악을 들려주는 등 보조적인 자극 치료도 병행한다고 한다.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은 이건희 회장 생일을 맞아 병원에 방문해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은 국내 주식부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12월30일 기준 이 회장 지분가치는 17조6213억원으로, 부동의 1위일 뿐 아니라 1년 전과 비교해 4조422억원이 늘어났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