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구충제 펜벤다졸이 항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이어 인체용 구충제인 알벤다졸도 항암효과는 물론 비염 치료에도 효과를 봤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검증된 게 없다며 부작용을 우려했다.
지난 2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엔 알벤다졸을 복용 후 비염 증상이 완화됐다는 후기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이들은 알벤다졸은 항암 효과 외에도 비염, 치질, 당뇨 등 다양한 질병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알벤다졸은 기생충을 죽여 기생충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구충제 성분 중 하나다. 전문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알벤다졸은 구충 외에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한약사회도 임상 실험을 거치지 않은 의약품 복용은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네티즌 사이에서 구충제가 화제가 된 건 미국인 암 환자 존 디펜스가 지난해 말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한 뒤 완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특히 지난해 11월 가수 김철민이 “펜벤다졸 복용 7주차로 피검사 결과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며 호전된 몸 상태를 전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암 환자들이 펜벤다졸 복용을 시도해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 이후 사람용 구충제로 알려진 알벤다졸까지 관심이 쏠렸고 일부 네티즌은 복용 후기를 꾸준히 올리면서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