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국 미세먼지 기승…세종·광주 등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입력 2020-01-03 20:58
전국 대부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3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다. 연합뉴스

주말인 4일과 5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겠다. 특히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으로 예상된 충남, 충북, 세종, 광주, 전북 5개 시도에는 내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3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4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광주, 전북, 대구, 경북, 제주의 미세먼지 등급은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강원 영동과 전남, 부산, 울산, 경남만 미세먼지 등급이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다.

5일에도 서울, 경기, 세종, 충북, 충남, 광주, 전북, 대구의 미세먼지 등급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대기 정체 때문에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쌓인 상황에서 국외 미세먼지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충남, 충북, 세종, 광주, 전북 5개 시도에 미세먼지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5개 시도에 있는 민간과 행정·공공기관 운영 사업장, 공사장은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간다.

석유화학·정제 공장, 시멘트 제조공장 등 미세먼지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사업장 123곳은 조업 시간을 변경하고 가동률을 조정해야 한다. 건설공사장에서는 공사 시간을 변경·조정하고 살수차를 운영해 날림먼지를 억제해야 한다.

또 ‘겨울철 전력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 대책’에 따라 전국 석탄발전 8기의 가동이 정지되고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의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 제약’도 49기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다만 휴일임을 고려해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과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시행되지 않는다.

한편 주말 내내 추위는 잠잠하겠다. 4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중부지방과 전라도는 오전에 구름이 많아지고, 5일에는 전국이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끼겠다. 울릉도와 독도에는 4일 늦은 오후부터 밤까지 5㎜ 미만의 비가 내리겠다.

4일 아침 기온은 -8∼3도, 낮 기온은 4∼12도로 예보됐고, 5일 아침 기온은 -9∼2도, 낮 기온은 5∼12도를 기록하겠다.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기온이 평년보다 3∼4도가량 높지만 내륙 지역은 일교차가 10∼12도로 벌어져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