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수도권 험지 나가겠다” 종로 빅매치 성사되나

입력 2020-01-03 17:24 수정 2020-01-03 18:2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 장외집회에서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에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정권이 아무리 악랄해도 우리가 뭉치면 이긴다.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면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우리 당에 중진 의원들 계시는데, 중진 의원분들께서도 험한 길로 나가주시면 좋겠다”면서 “저부터 험지로 가겠다. 우리 당에 뜻있는 모든 의원, 모든 동지가 험지로 가서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구체적인 출마 지역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황 대표가 ‘험지’로 서울 종로를 선택할 경우 이낙연 국무총리와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은 현재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 2위(이 총리가 1위)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이 요구하면 뭐든지 하겠다. 여러 흐름으로 볼 때 어떤 지역을 맡게 되는 쪽으로 가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종로 빅매치’에 관해서는 “일부러 반길 것도 없지만 피할 재간도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 대표는 광화문 집회에서 한국당의 ‘혁신’과 범보수 진영의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 정말 철저하게 바꾸겠다. 혁신하겠다”며 “이제 새로운 한국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겠다. 지금까지는 부족한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결전의 날, 4월 15일이 이제 넉 달쯤 남았다. 그사이에 우리는 더 철저하게 부서지고, 바뀌고, 혁신하고, 국민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국민 마음을 얻어 이번 총선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