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기차 니로에 ‘수출 1호’ 깃발 꽂고 “대한민국 달리자”

입력 2020-01-03 16:38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현장 행보로 3일 경기도 평택·당진항의 친환경차 수출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찾은 경기도 평택항에는 글로비스 썬라이즈호가 친환경차 468대를 싣고 정박해 있었다. ‘친환경차 선도국가’, ‘수출강국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썬라이즈에 걸려 있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에게서 사업 현황과 시장 전망을 들었다. 박 대표는 “아프리카와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 판매를 늘려 한국 자동차 수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모빌리티 등 미래 신사업을 개척해 중장기적으로 해외 판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처음 수출되는 전기자동차 ‘니로’에 다가가 ‘수출 1호 친환경차’ 문구가 적힌 파란색 깃발을 꽂았다. 이어 박 대표를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며 웃었다. 문 대통령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안내를 받아 “대한민국”을 외치자 다른 참석자들이 “달리자”고 외쳤다.

문 대통령은 깃발을 꽂은 니로의 보조석에 탑승해 글로벌 썬라이즈호로 이동했다. 선박에 올라 선장에게서 선적 현황을 보고 받았다. 글로비스 썬라이즈호는 평택항에 이어 광양항과 울산항을 들러 친환경차 1900여대를 더 선적할 예정이다. 수출 차량 4260대를 싣고 유럽으로 출항한다. 친환경차 2400여대는 독일과 포르트갈, 핀란드 등 유럽 6개국으로 수출된다.

문 대통령은 선박의 갑판으로 이동해서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에게서 세계 해상 운송시장과 관련한 현황을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새해에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한국이 4대 수출 강국의 목표를 향해 발전하기를 바란다. 현대글로비스도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수출이 줄어 금년에 제대로 발동을 걸어야 2030년 세계 수출 4대 강국 도약도 실현 가능하다”며 “자동차 산업 전망이 암울했는데 친환경차, 전기차, 수소차 분야에서 회복해 참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출현장을 둘러보기에 앞서 평택항의 관제 업무가 이뤄지는 해상교통관제센터를 방문해 근무 현황 등을 살폈다. 그는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 선박 운항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는데 어느 정도 개선이 됐는가”라고 물어보는 등 해상 안전에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인근 해상에서 순찰 경비 중인 해경 317정의 조찬근 함장과 무선 송수신기로 교신하며 근무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조 함장은 “구명조끼 착용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어민들의 안전 의식이 높아졌다”며 “어민들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함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올해도 해양 안전이 잘 지켜질 것 같다”면서 “해경 모두가 우리나라 해양주권 수호와 해양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안전이 대한민국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근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현장 행보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장선 평택시장이 동행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