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는 약학부 김익균(사진) 교수 연구팀이 남성 불임의 원인이 정자 표면에 존재하는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 유전자 이상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정자막 표면에 존재하는 두 개의 히알루노니다제 유전자를 동시에 제거한 실험용 생쥐의 경우 출산에 치명적인 손실이 발생하며 체외수정을 했을 때도 정자가 난자의 세포막과 결합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대로 체외수정 과정에서 히알루로니다제를 주입했을 때는 정상적인 수정 능력을 획득하는 것도 밝혀냈다.
정자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이 난자와의 결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1980년대 초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처음 밝혀냈다. 김 교수는 남성 불임 원인을 보다 정밀하게 찾기 위해 지난 20년 간 관련 연구를 진행했고 이번에 남성 불임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까지 발견하게 됐다. 대구가톨릭대 측은 남성 불임 원인 유전자를 밝힌 것은 김 교수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대학 측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로 난임·불임의 증가가 꼽히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향후 남성 불임 원인을 찾는 바이오마커 후보물질과 새로운 타입의 피임약 개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논문은 미국 실험생물학학회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상위 10% 저널인 ‘파셉 저널(The FASEB Journal)’ 2018년 12월호에 실렸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