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0시 전남 해남군 송지면 어란1길11-1 해남 국제음식치유학교 레시피 연구실에서는 해남지역 여성들과 강진발효연구회 회원 등 13명이 약선요리를 배우기위해 새해 벽두부터 공부에 여념이 없었다.
임미경 박사(제주 한라대 교수)는 생로병사의 비밀 ‘식탁을 바꿔야 한다’편에 출연해 제주 구좌읍에 사는 대장암말기 소방관이 음식으로 치유받은 사례를 밝힌 바 있다.
임 박사는 이날 강의를 시작으로 10일동안 36시간에 걸쳐 약선요리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진행하게 된다. 참석자들은 음식치유사(약선디자이너푸드)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격증은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사단법인 자연치유관광포럼 국제음식치유학교가 발행한다.
첫 강의는 4시간 동안 다이어트에 좋은 힐링 약선음식, 노화방지에 좋은 힐링 약선음식, 혈액을 맑게 하는 제주도 힐링 음식, 약선차 등에 대한 이론교육이 펼쳐졌다.
강진 다산초당마을에서 발효식품회사를 11년째 운영하는 참석자를 비롯 귀촌 11년째 주부, 3만5000평 규모의 흑염소 농장을 운영하는 참가자,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를 위해 약선요리를 배우기위해 찾아온 참가자 등은 자기소개를 통해 “몸이 맑아야 정신도 맑아진다는 생각에 새해 첫 시간을 약선요리 공부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이 마을 이장 사모님이 첫시간 강의에 참석하자 박수로 환영하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임미경 박사가 우리 마을에서 약선 요리 강좌를 열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해남군 송지면 어란리는 1597년 명량해전를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이 원균의 모함을 받고 감옥에 갇힌 뒤 무너져가는 나라를 지키기위해 첫번째 부임한 지역으로 일본 수군의 이동경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여성 ‘어란’의 스토리가 전해져오는 곳이다. ‘어란’이 제공한 정보가 결정적인 힘이 돼 12척으로 일본 수군 133척을 무찔러 세계 해전사에 남는 대기록을 세웠다는 것이다.
임 박사는 이 마을 바다에서 생산된 김과 전복 등을 활용한 약선요리도 선보이게 된다.
임 박사는 “성인병에 노출된 현대인들에게 음식을 통해 건강해지는 방법을 알리기위해 강좌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