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진영 행정안전부(이상 4선), 김현미 국토교통부(3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재선)이 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구로을에는 조규영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진 장관 지역인 용산은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선종문 변호사, 도천수 희망시민연대 이사장 등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기 고양병, 고양정은 뚜렷한 후보가 없다. 고양병에는 이상성 전 경기도의회 의원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도시 이슈로 시끄러운 고양의 공천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공천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구로을 주민들이 저를 뽑아 주시지 않았다면 BBK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주민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역구를 포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이제 일산서구(고양정)에 대한 것은 당에 맡기겠다”고 했다. 유 장관도 “10년 동안 격려해주시고 함께 해주시던 많은 분이 떠올라 (불출마) 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제가 맡은 일에 자리만 바뀌었을 뿐 항상 일산의 주민이고, 일산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최선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진 장관은 선거 관리 주무 장관이라서 참석을 못 했다”며 “당의 입장에서는 선거 승리가 유력한 분들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매우 아쉽다. 그 자리를 어느 분이 대신해야 할지 많이 걱정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이 굉장히 중요한, 우리 역사에서 의미를 갖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명운이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며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새로울 것도 없다”며 이들 장관의 불출마 선언을 평가절하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임기 내내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장관 4인방의 총선 불출마는 새로울 것도 없다”며 “애당초 장관직을 총선 출마용 경력 쌓기 정도로 생각하고, 산적한 현안을 외면한 채 총선 출마를 고민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