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한국영화 아카데미(오스카) 출품작 ‘기생충(Parasite)’이 흑백판으로 리메이크된다.
2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영화전문매체 인디와이어에 따르면 ‘기생충’ 흑백판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완벽하게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이는 실험 차원에서 흑백판 출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와이어는 “봉 감독은 흑백판을 늘 원해왔으며, 로테르담영화제가 그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2013년에도 2009년작 영화 ‘마더’를 흑백판으로 바꿔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에 출품한 적이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흑백판은 매우 정제된 경험이다. 그것은 마치 강 상류로 헤엄쳐 올라오는 연어와도 같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이 영감을 받은 작품은 F.W.무르나우의 흑백 무성 호러영화 ‘노스페라투’(1922)라고 한다.
‘기생충’은 미국 시장에서 2200만 달러(약 255억원), 전 세계에서 1억2600만 달러(약 1460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빈부격차와 계층 분화라는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담은 블랙코미디 영화로는 기념비적 흥행이다. 골든글로브와 오스카 수상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