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軍, 포켓몬고 전담 헌병 지정한 이유

입력 2020-01-03 10:27
포켓몬고 플레이 영성. 게티이미지뱅크

캐나다 군사시설이 포켓몬고 게임 대결 장소인 ‘체육관’으로 지정돼 게임 이용자들이 무단 침범하는 사건이 속출했다. 이에 캐나다군은 포켓몬고 전담 헌병을 지정해 대처에 나섰다.

CBS 방송은 2일 군 내부 문건을 인용해 캐나다군이 전국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모바일게임 포켓몬의 ‘포켓스톱’(PokeStop)과 ‘체육관’(PokeGym)을 파악하고자 헌병 3명 이상을 관련 임무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군 문건에 따르면 최근 포켓몬고 이용자들이 캐나다군의 민간인 통제구역에 무단 침범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최근 여러 군사시설이 포켓몬고 게임에서 포켓스톱과 체육관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포켓스톱은 포켓몬을 잡는 데 필요한 아이템 보급소이며, 체육관은 이용자가 포켓몬을 이용해 대결을 벌이는 장소다.

시드니에서 스마트폰으로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이용자. 연합뉴스

이에 캐나다군은 “포켓몬고 전담 헌병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해 포켓몬고 게임을 시켜 포켓스톱과 체육관으로 지정된 군사시설을 모두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온타리오주(州)의 보든 기지는 포켓스톱으로 지정돼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한 남성은 이 기지 앞에서 게임을 하다 붙잡힌 후 조사에서 “애들을 이겨야 한다”며 포켓몬고 ‘포인트’를 모으고 있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어머니와 세 자녀가 게임을 하다 붙잡힌 사례도 있었다.

이에 보든 기지는 12세 포켓몬고 이용자를 일시적으로 고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켓몬고 운영업체는 위험 시설이나 제한구역이 포켓스톱이나 체육관으로 지정되면 신청을 받아 해제 조치한다.

외신에 따르면 한때 한국 비무장지대가 포켓몬고 체육관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되기도 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