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지원→기자 합격… JTBC ‘채용 특혜’ 논란에 내놓은 답

입력 2020-01-03 10:25
JTBC 홈페이지, 게티이미지뱅크

JTBC가 특혜 채용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아나운서 지원자를 기자 직군으로 채용해 응시자들 사이에서 말이 나온 것이다. JTBC 측은 “지원자의 잠재력을 평가한 것뿐”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이 터져 나온 곳은 언론인 지망생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랑’이다. 지난달 24일 JTBC 공채 합격자 명단이 발표된 후, 직군이 변경된 채 합격한 응시생이 있다는 글이 올라온 것이다.

이에 따르면 합격자 중 한 명인 A씨는 지난해 9월 아나운서 직군으로 응시했다. 그러나 최종 합격자 명단에는 중앙일보·JTBC 취재기자 직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채용 응시자와 일부 언론인 지망생은 이를 두고 JTBC 측의 특혜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취재기자와 아나운서 직군은 채용 과정이 엄연히 다르므로 채용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JTBC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단호히 선을 그었다. 신입 채용의 경우 지원자들의 향후 성장 잠재력을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JTBC 관계자는 “A씨는 아나운서 직군으로 지원했지만 취재기자로서의 역량이 있다고 판단돼 본인 의사를 물어본 뒤 기자로 채용한 경우”라며 “기존 신입 채용자 중에도 본인이 지원한 분야가 아닌 타부서로 가서 근무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송계에서는 아나운서와 기자직 상호 간 직무교류 케이스가 적지 않고 JTBC도 마찬가지”라며 “이들의 업무 능력에 대한 내부 평가는 좋다”고 했다.

A씨의 합격으로 다른 지원자들이 불이익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직군별 채용 규모는 전형 경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기자직 지원자들이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3일 기준 현재 ‘아랑’에 게시됐던 ‘JTBC 특혜’ 관련 글은 삭제된 상태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