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위장취업 실패하더니… 냄새 맡았다” 안철수 복귀에 대한 박지원 의원의 평가

입력 2020-01-03 07:56
뉴시스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의 촌철살인 평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덕분에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안철수 박지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 의원은 2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안 전 대표가 21세기형 젊은 지도자인 것은 사실이나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진보세력에 위장취업을 했다가 실패하니 돌아가지 않았나”라며 “이분의 기회포착 능력은 최고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리더십 평가를 받고, 통합도 안 되니 냄새를 맡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안 전 대표가 복귀를 하건 안 하건 보수 대통합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나를 버리지 않고 ‘내가 다 갖고 너희들 따로 하라?’는 식은 절대 안 된다”며 “국회의원도, 지역구나 비례도, 당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하지 않고 오직 통합만 하겠다고 자기를 버리면 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처럼 그렇게 할 때 보수대통합이 될 수 있는 거고 세력이 모인다”고 했다.

이날 안 전 의원은 1년여간의 해외체류를 마무리하고 정치 복귀 소식을 전하는 장문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안 전 의원은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안 전 의원은 이어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계속 착취 당하고 볼모로 잡혀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장차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고 비판했다.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고 한 안 전 의원은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한 안 전 의원은 “외로운 길일지라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마음을 소중히 돼 새기면서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